1. 서론
COVID-19 판데믹은 전세계인의 인식과 라이프스타일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이는 화장품 시장의 소비 패턴과 문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반적인 사회활동이 제한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이용객 수는 급격하게 감소한 반면 온라인 구매가 크게 증가하였으며, 실내활동의 증가로 셀프 뷰티케어 제품의 판매량이 급등하였다. 마스크 상시 착용이 의무화 되면서 마스크로 가려지는 립 제품을 포함한 색조제품의 전체적인 판매량은 감소하였지만 아이메이크업 시장은 확대되었으며, 장시간 마스크 착용에 의해 자극받은 피부의 진정, 회복을 위한 제품들이 등장하였다. 개인의 위생관념도 더욱 철저해져 거의 모든 공공장소에 손소독제가 비치되고, 비누, 바디워시, 샴푸 등 세정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나아가 감염예방에 대한 인식 수준도 높아지면서, 화장품 구매 시에도 제품의 성분은 얼마나 안전한지, 용기가 외부 오염으로부터 내용물을 얼마나 보호해 주는지를 신중하게 따져보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2. 판매 방식의 변화
[라이브커머스]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던 화장품 시장의 이동속도가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 되고, 온라인 쇼핑에서 한단계 더 진화한 라이브커머스 (Live streaming과 E-commerce의 합성어)가 새로운 화장품 쇼핑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실시간 중계를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 판매 한다는 점에서 홈쇼핑과 비슷하지만 라이브커머스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채팅을 통해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 기존 홈쇼핑보다 사용자 참여도가 훨씬 높다는 장점이 있다.
[배달 화장품]
비대면 소비 수요가 늘어난 사회 구조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화장품 업계에서도 실시간 배달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올리브영이 실시한 ‘오늘드림’은 소비자가 주문한 후 3시간 이내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2020년 1분기 주문건수는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205% 성장하는 등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그 외에도 미샤는 김집사와 토니모리는 B마트와 같은 심부름·배달 서비스 업체와 협업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온라인 플랫폼]
화장품 OEM, ODM업계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오프라인 중심의 영업체계에 한계를 느껴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코이코는 ‘K-뷰티 커넥트’ 라는 기업-해외 바이어 비대면 온라인 B2B플랫폼을 구축하였다. 한국콜마는 ‘플래닛147’을, 뷰티메이커스는 ‘메이커 스페이스’라는 온라인에서도 화장품 제작에 대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둔 브랜드-OEM/ODM 연결 플랫폼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브랜드 기업은 온라인상에서 화장품 제작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코스인은 ‘코스브릿지’라는 화장품 원료 기업-제조업체, 연구원 연결 플랫폼을 오픈했다. 기존 영업사원이 기업을 방문해 자사 원료를 소개하던 방식에서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최신 원료 정보와 구매, 유통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3.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변화
이전에는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환절기에만 마스크를 착용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365일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자연스레 화장품 소비 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색조 제품 UP/DOWN]
블러셔, 립 등 마스크로 인해 가려지는 부분의 색조 제품 매출은 감소하였고, 반면 아이 메이크업 관련 제품의 매출은 증가하였다. 올리브영에서도 하반기 주력 제품을 아이메이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등 업계의 새로운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마스크에 묻지 않는 화장품]
마스크에 묻어나는 문제로 수요가 감소했던 색조제품들은 습기나 마스크 접촉에도 묻어나지 않는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출시한 ‘네오쿠션’은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쿠션을 출시했다.
[트러블 완화 제품]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트러블 완화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였다. 병풀 추출물을 함유해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기초 화장품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외부 자극으로 트러블이 일어난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한 크림, 피부진정 효과가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을 재출시하는 등 트러블 완화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쿨링 화장품]
지난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 습도 증가, 울긋불긋해진 피부 등에 대처하기 위해 피부의 온도를 즉각적으로 낮춰주는 쿨링 화장품의 매출이 증가하였다.
4. 실내활동 증가로 인한 변화
코로나로 인해 각자의 집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되면서 화장품 소비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하였다.
[자외선 차단제]
여행·레저 활동의 급격한 감소로 야외 활동량이 줄어들고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분이 적어지면서 자외선 차단제 판매량이 감소하였다.
[대용량 화장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로 조금이라도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대용량 사이즈 또는 다량의 제품을 한번에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였다. 이에 대응해 업계에서도 베스트셀러 제품의 대용량 사이즈를 출시하는 추세다.
[블루라이트 노출 보호]
실내활동의 증가로 TV, 핸드폰, 컴퓨터 등으로부터의 블루라이트 노출 위험성이 증가하였고, 이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춘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블루라이트 피부 차단 임상 평가법을 개발하였고, 한국콜마는 전 영역 유해광성 차단 기술 개발, 코스맥스는 블루라이트 차단에 효과적인 추출물 특허를 출원하였다.
[홈 뷰티 족]
네일샵, 미용실 방문이 감소하면서 집에서 셀프로 이용할 수 있는 셀프케어 제품 매출이 증가하였고, 전문가에게 받던 수준의 피부관리를 뷰티 디바이스를 이용해 집에서 셀프로 케어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가 증가하였다. 로레알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피부 pH를 측정하고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모어파월에서는 메이크업 프린트 ‘엘레버’가 출시되었다. 국내에서도 LG전자의 ‘갈바닉 이온 부스터’, ‘더마 LED 넥케어’나 삼성전자 룰루랩의 ‘루미니’, ‘루미니홈’ 같은 디바이스가 출시되었다.
5. 위생 인식의 변화
코로나19로 인해 손 소독제는 이제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비누, 바디워시, 샴푸, 폼클렌징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더 나아가 감염 예방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져 화장품을 선택할 때도 제품의 성분이 얼마나 안전한지, 용기의 구조가 제품 사용 중 오염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신중하게 확인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위생 용품에 대한 관심 증가]
손 소독제, 핸드워시, 손 소독티슈 등 감염 예방과 관련된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장품 기업에서도 위생용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엑티브온
- 캡슐톡톡 손청결제
애경산업
- 2019년 10월에 위생용품 브랜드 ‘랩신’ 을 런칭한 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연스럽게 시장에 자리잡게 되었음
아모레퍼시픽
- 손 소독제 출시 ‘모디 스파 클린 핸드 세니타이저’
- 해피바스의 기존 손 소독제 제품 라인 확대해 코로나 이전 대비 매출 900% 증가
엑티브온이 출시한 캡슐톡톡 핸드클린세럼은 물로 씻어낼 필요 없이 간편하게 바르는 젤 타입의 개인위생용 핸드세럼이다. 기존 손 소독제가 가진 흡수 시 끈적임, 자주 사용할수록 피부가 거칠어지는 현상 등을 개선하고자 계면활성제 없이 오일을 적용할 수 있는 콜라겐 캡슐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며, 유해성분인 트리에탄올아민, 실리콘, 타르색소를 무첨가했다. 콜라겐 캡슐은 core-shell 구조로 보습 에너지를 담고 있어 피부의 거칠어짐을 방지해주고, 캡슐 사용 시 보습 성분인 올리브스쿠알란과 시어버터가 같이 토출되어 끈적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과한 알코올향이 아닌 향기로운 프루티향이 은은하게 지속되며, 휴대하기 쉬운 컴팩트한 사이즈로 출시되어 기존 손 세정제와는 다른 만족감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되는 성분 함유 제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피부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면역력 관련 제품이 증가하였다.
GC녹십자웰빙
- 인체 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NK세포 배양액을 기반으로 한 ‘분자 (BOONJA)’ 출시해 코스메슈티컬 사업에 진출하였음
프로스테믹스
- 고순도·고농도 유산균 엑소좀(Exosome, 세포외소포체)을 함유한 피부 면역 강화 앰플 ‘사이토베지클(Cytovesicle)’ 출시
닥터자르트
- 항균 펩타이드를 생산해 피부 면역 반응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적용한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바이옴’ 라인 출시
㈜엘에스화장품
- 이뮤니스 바이오의 NK 면역세포 배양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화장품 ‘셀레스토(Cell Resto)’ 런칭
[클린 뷰티]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안전의식이 강화되면서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유해성분 (파라벤, 실리콘, 황산염 등) 을 함유하지 않는 이른바 ‘클린 뷰티’ 제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나아가 코로나19로 인한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이 환경 문제로 대두되면서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나 식물성 잉크로 인쇄한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세포라
-‘클린 앳 세포라’ 분류 만들어 유해 성분과 합성 향료의 함량을 1% 미만으로 규제
러쉬 코리아
-배송에 사용되는 모든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변경하였음
스킨그래머
-한국형 클린뷰티 브랜드로 제품의 성분, 포장, 부자재 모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였음
라운드어라운드(ROUND A'ROUND)
-그린티 약산성 클렌징폼. 국내산 녹차수를 사용해 피부 보습과 진정 효과를 높인 제품이며, 마스크 착용으로 민감해진 피부을 위한 저자극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50만 개 이상의 판매를 기록함.
6. 결론
코로나19를 빼고 2020년을 논할 수 없을 만큼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깊숙이 침투해 뷰티 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를 급격하게 바꿔 놓았다. 일부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는 있지만 이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받아들인 기업과 소비자가 늘고 있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넘어 위드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뷰티 업계도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화장품은 직접 발라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큰 한계점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AR, VR, O2O (Online-to-Offline) 시스템 등을 구축해 비대면 판매방식에 적응하고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변화된 소비 패턴과 소비자 문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약, 바이오, 포장, 유통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해 더마코스메틱, 클린뷰티 등의 최신 트렌드 반영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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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1. CNC (Collaboration and Cosmetic) News 웹사이트 http://www.cncnews.co.kr/
2. 올리브영 오늘드림 웹사이트 https://www.oliveyoung.co.kr/
3. 티이티뷰티그라피 그라피매거진 웹사이트 https://www.e-graphy.co.kr/
4. 코스모닝 웹사이트 https://www.cosmorning.com/
5. 코스인 웹사이트 https://www.cosinkorea.com/
6. 아모레퍼시픽 웹사이트 https://www.apgroup.com/int/ko/
7. 인터브랜드 웹사이트 https://www.interbrand.com/kr/
8. 한국콜마 웹사이트 https://www.kolmar.co.kr/
9. 코스맥스 웹사이트 http://www.cosmax.com/
10. 애경산업 웹사이트 http://www.aekyung.co.kr/KR/main/main.do
11. GC녹십자웰빙 웹사이트 https://www.greencrosswb.com/
12. 러쉬코리아 웹사이트 https://lush.co.kr/main/index.php
13. 스킨그래머 웹사이트 http://www.skingrammar.com/index.html
14. 프로스테믹스 웹사이트 http://www.prostemics.com/
15. 엘에스화장품 웹사이트 http://www.lscosmetic.com/index.html
16. 보건뉴스 웹사이트 http://www.bokuennews.com/